홍보부족·서비스 한계...“시범운행 후 보완예정”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재 시범운영중인 금융권 마케팅 전화 차단 ‘두낫콜’ 서비스에 한 달여간 6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마케팅 문자와 정보 문자가 일괄 차단되는 기능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 일부 신청자의 경우 다시 서비스 철회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낫콜 서비스는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난 9월 1일 10시부터 12개 금융업권이 공동으로 시범운영 하고 있다. 시범운영기간은 4개월간으로, 이 기간 동안 사용시 불편 등의 민원사례를 수집해 정식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현재 두낫콜 서비스의 신청자 수는 6300여명이며, 이들이 요청한 차단 신청 건수는 94만 건에 달한다. 개별 금융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업종 전체를 묶어 신청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청자들이 업종 전체 신청을 하고 있어 신청자 수에 비해 차단 신청 건수가 높은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신청자 수는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개인정보자기결정권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낮은 호응도가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금융소비자들의 금융당국과 금융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실제 감사원이 올해 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최근 5년간 20개 금융사에서 개인정보 1억1000여만건이 유출된 사고를 분석한 결과 금융당국의 업무태만과 부실한 관리·감독이 이 같은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홍보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과 각 협회들이 보도자료를 냈을 뿐 실제 금융 현장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 금융사 홈페이지 등에도 두낫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나 링크는 찾아보기 힘들다.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일부 신청자들은 서비스 철회를 신청하기도 했다. 건수로는 8000여건으로 전체 차단건수 대비 0.85% 정도다. 차단 문자의 수위를 조정할 수는 없고, 일괄 차단 혹은 일괄 해지만이 선택 가능한 두낫콜 서비스의 한계 때문이다.유현석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보호팀 팀장은 “현재는 시범운영 중인만큼 소비자들의 민원을 수집하고 있다”며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