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책위 “간판만 바꿔 꼬리자르기” 성토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동양사태 피해자들은 사측이 간판 교체를 통한 꼬리자르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성토에 나섰다.동양사태 피해자들은 4만 명의 투자자들에게 1조 원 넘는 피해를 입힌 해당 사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을 바꾸고 도약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입장이다.1일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을지로 입구에 위치한 유안타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증권이 유안타 증권으로 간판만 바꿔달고 계속 영업을 하는 꼬리자르기식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피해자 협의회 측은 “동양증권의 사장이하 전체 임직원이 동양그룹의 기업어음‧회사채를 조직적으로 사기판매를 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음에도 동양증권의 정진석 전 사장 등 몇몇이 사법처리가 되었을 뿐, 정진석과 공동으로 범죄를 저지른 대부분의 임직원은 그대로 유안타 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유안타증권은 사기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은 만큼 여전히 사기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높은 범죄집단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대만계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27.06%)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 등 53.10%의 지분을 사들여 동양증권의 대주주가 됐다. 이에 동양증권은 변경된 사명이 적용되는 10월 1일을 대비해 지난달 25일 이미 을지로 사옥건물의 상단 간판을 유안타증권으로 교체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동양사태 발생 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사명 변경을 계기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