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중심 가격경쟁력 약화 두드러져
최경환 “엔화 약세 대응 및 활용 능력 필요”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제3의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위기론도 부상하고 있다.정부는 최근 엔화 약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외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에 정책자금을 확대 지원하고 환 위험 관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정부가 구두 개입 수준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최근까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 마땅한 대응 수단은 없다고 밝힌 것과는 비교되는 조치다.다만 국내에서 원·엔 시장이 개설되지 않아 환율을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고 엔화를 활용해 경기활성화에 이용하겠다는 방침이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대책 마련을 지시한데 이어 다음날인 30일 기업인들과 만남에서 “엔화 약세 대응은 물론 활용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선 데는 엔화 약세 장기화에 따른 산업경쟁력 저하 우려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1985년 플라자합의 직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한국의 수출은 1985년 303억달러에서 1988년 607억달러로 배 이상 급증했고 주가는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반면 1989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28.4%에서 2.8%로 십분의 일 수준으로 급락했다.플라자합의는 미국 달러화 강세 완화를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들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기로 한 합의다.최경환 “엔화 약세 대응 및 활용 능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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