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정심초등학생 금천구의회 방문해 모의의회
[매일일보]“성원이 되었으므로 제1회 서울탑동초등학교 청소년 모의의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땅, 땅, 땅...개회를 선언하기 위해 의사봉을 세 번 내리치는 임준영 모의의회 의장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의원석에 앉아있던 아이들의 장난기 가득하던 얼굴도 회의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해졌다.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금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청소년 모의 의회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6일에는 금천구 탑동 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들이, 7일에는 정심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금천구의회를 방문해 일일 구의원이 돼 모의 의회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학생들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의회 시설을 둘러보고 현직 금천구의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모의 의회를 진행했다. 처음 해보는 회의였지만 회의에 참여한 학생들의 열의는 뜨거웠다.탑동 초등학교 모의 의회에서는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대한 조례안’이 상정돼 찬반 의견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조례안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돼 수업에 소홀해 질 수 있으며, 스마트폰 기계 값이나 요금제가 초등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을 들어 학교 내에서 스마트 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된 지 오래이며, 스마트 폰을 이용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사용 제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어진 표결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해당 조례는 부결됐다.정심 초등학교 모의 의회에서는 ‘강당에서의 공 사용 허용에 관한 조례안’이 상정됐다. 조례안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강당에서 공을 이용할 경우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강당 시설이 훼손될 수 있으며, 운동장에서도 충분히 공을 이용한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례안이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례안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운동장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운동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돌과 모래가 있어 넘어질 경우 다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조례안은 열띤 토론 끝에 가결됐다.모의 의회를 참관한 정병재 금천구의회 의장은 “구의회는 국회의 축소판과 같다. 이번 모의 의회가 의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학습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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