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시리얼 파동에 전 제품 불매운동 위기…타격 불가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서식품이 대장균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남양유업이 반사이익을 누릴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시리얼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커피믹스로까지 전이될 양상을 보이면서 동서식품의 아성에 제동이 걸렸다.
커피믹스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동서시품은 지난해 1조5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70% 가량을 커피믹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악재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오염된 부적합 제품을 재사용한 정황을 잡고 이 회사가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시켰다.이번 파문과 관련 동서식품은“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며“시리얼이 오염됐다고 버리기에는 너무 많다”라고 변명해 여론을 악화시킨데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남양유업이 호재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당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지만 동서식품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을 끌어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해석이다.커피믹스 시장 2위인 남양유업이 충분히 승부수를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커피믹스 시장 2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커피 크리머에서 인산염을 뺀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도 선보이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을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미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사이익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불거진 막말논란의 여파로 여전히 실적이 주춤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라며 “이번 대장균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예의주시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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