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화이트가 주는 무게감 및 프린트 요소에 위트감 매력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화려하거나 시크하거나’내년 봄여름에 유행할 패션 키워드다.
국내 최대 패션축제이자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7일 시작으로 22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서울컬렉션 및 제너레이션넥스트 등 총 85회의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이번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밝고 경쾌한 스포티한 의상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블랙과 화이트를 가미시킨 무게감 있는 시크한 요소도 연출했다.디자이너 김수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에 포커스를 맞췄다.‘ACTIVE CALM’으로 집약한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통해 전통과 현대화, 부조화의 조화라는 충돌 속의 이미지를 의상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이를 위해 매끄러운 텐셀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오간디처럼 인공적인 원단과 천연 소재를 함께 조화시켰다.남성복 첫날은 국내 최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인 송지오, 고태용 등이 서울컬렉션에서 잇따라 쇼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지오는 이번 쇼에서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패션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송지오의 이번 컬렉션은 자연을 주제로 한 지난 쇼의 연장선상으로, 콘셉트는 ‘나무’다. 그는 나무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남성적인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작업한 후, 이를 오간자, 무슬린 실크 등의 소재에 직접 프린트했다. 이 프린트를 네이비, 레드 오렌지 등 다양한 색상의 상의와 재킷, 무릎 아래 또는 무릎 위를 덮는 와이드한 팬츠들에 매치했다.또한 송지오 특유의 무채색의 수트와 쇼트 슬리브 재킷 등도 선보였다. 또한 가벼운 질감의 니트와 와이드 팬츠 스타일링도 함께 런웨이에 등장했다.고태용 디자이너도 역시 남성복 첫날‘비욘드 클로젯’의 내년 봄여름 패션을 알렸다. 이번 컬렉션 테마는 ‘B.C.S.G’(Beyond Closet School Gang)으로 학창시절에서 영감을 얻었다.그는 비욘드 클로젯만의 프레피함과 클래식함을 베이스로 거리 위의 거친 남성미를 표현했으며, 타투이스트 한승재의 올드 스쿨 타투 이미지를 의상의 프린트로 활용했다.또한 콘셉트에 어울리도록 컬렉션의 무대도 학창시절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김선호 디자이너가 이끄는‘그라운드웨이브’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여성이 남성복을 입은 룩, 그리고 남녀의 경계를 허무는 모호함에 대해 소개했다.쇼에서 그는 오버사이즈의 블루종과 데님 코트는 온 몸을 덮을 듯한 크기임에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모델들은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양말 차림에 슬리퍼를 매치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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