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권 공석...‘정피아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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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 공석...‘정피아 주의보’ 발령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10.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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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 중심 낙하산 인사 하마평 돌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관피아 척결 움직임이 정피아(정치권+마피아)의 득세로 이어지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공석의 일부에 정피아가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금융권의 CEO 인사는 지난 22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을 회장 내정자로 선임한 가운데 향후 KB국민은행장과 씨티은행장 인선 레이스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내정자와 사외이사 2명에 의해 결정되는 차기 국민은행장의 경우 내부 인사 기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지후 부행장을 비롯해 홍완기(신탁본부)·백인기(고객만족본부)·이홍(기업금융본부)·오현철(여신본부)·민영현(HR본부)·박정림(리스크관리본부)씨 등이 행장 후보로 꼽힌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 부행장이지만 윤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지난 8월 유임된 KB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윤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하산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만큼, 전반적인 인사는 내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하영구 은행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수장 자리에 공석이 생긴 씨티은행 역시 부행장급 내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차기 씨티은행장 후보로는 박진회 기업금융그룹장(수석부행장)과 조엘 코른라이히 소비자비즈니스책임자(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씨티은행장 선임은 사외이사가 아닌 씨티그룹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점에서 제3의 인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간 몸집을 줄여온 씨티그룹인 만큼,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높다.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경우 다음달 1일 지주와 은행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도 우리은행장으로서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서진원 신한은행장 역시 연임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김종준 현 하나은행장은 통합을 전제로 사퇴 의사를 이미 밝힌 데다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향후 통합은행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임 또는 내부인사 기용으로 맥락을 잡아가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각 금융협회장 공석에는 정피아를 비롯한 낙하산 인사 불씨가 남아있다.은행연합회의 경우 다음달 박병원 현 은행연합회장이 임기를 마치게 된다. 후임으로는 최근의 관피아 논란에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니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의 민간인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위 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이름도 거론되면서 또 다른 낙하산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생명보험협회 역시 낙하산 논란에 10년여만에 민간 출신의 협회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무부 관료 출신인 김규복 현 회장의 임기는 올 12월까지다.후보로는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 생보사 ‘빅3’ 출신 CEO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국회의 금융당국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10월 말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역대 부사장 4명 중 3명이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밝혀진 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 10일부터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장을 찾고 있다. 지난 1월 서종대 전 사장이 자리를 떠난 후 김재천 부사장이 사장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새 사장에는 김 부사장과 최순웅 하나캐피탈 사장, 이윤희 전 IBK캐피탈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재천 부사장은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으로 관피아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다만 세종대 전 사장이 지난해 한국감정원장 후보에 공모하면서 정권 로비를 위해 퇴임 직전 한 달간 낙하산 인사를 다섯 명이나 줄줄이 임명한 것이 밝혀지면서, 새 사장 인선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지난 6월 임기가 만료된 김병기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현 정부 고위관계자가 낙점한 후보가 있다는 내정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서울보증은 조동해 상근 감사와 자회사인 SGI신용정보 이상경 사장 선임 건을 두고 노조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서울보증 노조 관계자는 “최근 정부 고위관계자가 낙점한 인물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어 예의 주시 중”이라며 “후임 대표 선임건 만큼은 낙하산 저지를 위해 공동 투쟁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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