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예고…韓기업 ‘골드러시’ 재시동?
자국 산업·노동자 중시 경향 여전해 투자자에 부담 작용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던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국내 기업들에게 있어 투자 기회 확대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묻지마 투자’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나오거나 국내 산업기반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속도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9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철강·정유·전자상거래 등 주요 업종에 대한 외국인투자 관련 각종 규제를 대폭 폐지할 예정이다.왕둥 NDRC 외국자본해외투자국 부국장은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규제 폐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외국인 투자지침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국무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NDRC는 다음달 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올해 말 수정안을 국무원에 제출,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NDRC가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새 지침(초안)에 따르면 외국인투자 제한 분야는 현재의 79개에서 35개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투자제한이 철폐되는 업종은 철강, 에틸렌, 정유, 제지, 석탄화학 장치, 자동차용 전자제품, 리프팅 기기, 전력수송 및 전환 장치, 지선 철도노선, 지하철, 국제해운, e커머스, 파이낸스 기업과 체인점 등이 포함됐다. 이들 업종이 최종적으로 지분제한 폐지 업종으로 결정되면 앞으로 외국인이 50%를 초과해 100%까지도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분제한 업종에 대해 외국인은 50% 미만의 지분만 소유할 수 있다.이와 함께 벤처 합작, 합작 관련 제한 분야도 현행 43개에서 11개로 줄고 '중국 자본의 과반 참여'를 규정한 분야도 44개에서 22개로 감축된다. 제지업, 자동차 전자제품, 요트 디자인과 제작 등에 대한 ‘중국 자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도 폐지된다.NDRC는 이 같은 외국인 투자제한 철폐의 배경으로 △글로벌화 추세에 대응 △외자관리 방식 전환 △경제 구조조정 확대 △개방을 통한 개혁 가속화 등을 꼽았다.최근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조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올 1~9월 중국의 FDI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873억달러에 그쳤다.자국 산업·노동자 중시 경향 여전해 투자자에 부담 작용
영창뮤직의 중국공장은 지난해 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현재 근무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과거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가운데 공장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곳도 있었다”며 “인건비를 주면서 재고만 늘리는 상황에서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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