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술금융은 큰 폭 늘어…넉달새 3.6조원 지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모뉴엘 사태로 수출기업 대출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하고 나섰다.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모뉴엘 사태로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의 지도 공문을 내려 보냈다.모뉴엘이 수출가격을 부풀리거나 서류를 조작해 수출을 한 것처럼 꾸며 10여개 은행으로부터 3조2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행들이 해외 외상매출채권 등을 취급하는데 소극적인 경향이 감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금감원은 제2의 모뉴엘 사태를 우려해 은행들이 다른 수출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꺼리면 이들 기업이 자금 애로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정상적인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대신 수출 거래의 진위가 의심되면 현장점검 등을 철저히 해 여신심사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도했다.이 같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달 은행권의 기술금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은행권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평가를 토대로 대출을 시작한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의 기술금융 실적은 총 6235건, 3조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9월 말 3187건, 1조8000억여원 대출보다 건수와 대출잔액 모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술신용 대출을 시작한 7월 말(486건·1922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약 13배, 대출잔액으로는 약 18배 증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