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진한 맛’ 둘러싼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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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진한 맛’ 둘러싼 춘추전국시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1.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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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리미어 OB·클라우드·맥스 3파전 예고
▲ 사진은 오비맥주의 ‘더 프리미어 OB’(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의 맥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류업계에 '진핫 맛'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외 맥주업체들이 몰트 맥주(숙성맥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100%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한 정통 독일식 ‘올 몰트’ 맥주인 ‘더 프리미어 OB’를 공개했다.

‘더 프리미어 OB’는 알코올 도수 5.2도로 기존 ‘OB골든라거’보다 0.4도 높지만 출고가는 동일하다. 오는 14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된다.

더 프리미어OB는 ‘장기숙성공법(LTAT)’을 적용해 기존 OB골든라거에 비해 전발효 단계 이후의 숙성 과정을 상당 기간 늘렸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지난 11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맥주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만, 가격은 카스나 오비 골든라거와 같다”며 “엄선된 독일산 몰트만으로 제조해 ‘진한 맥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신제품을 3년 내에 연간 1000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삼고, 대대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OB맥주는 특히 이번 신제품 출시와 관련 출시 막판까지도 언론은 물론 경쟁사에까지도 정보를 유출시키지 않을 만큼 보완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비맥주가 ‘진한 맥주’ 시장 경쟁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맥주시장 패권을 노린 3파전도 본격화됐다.

앞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도 '진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맥주 발효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한 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 만에 6000만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비맥주의 신제품 출시를 두고 클라우드를 견제한 조치가 아니냐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전무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타사 브랜드와의 경쟁에도 목적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오비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제품의 혁신을 통해 오비가 스스로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 위함”이라며 “최근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도 맥스를 앞세워 진한 맛 맥주시장 수성을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006년 출시된 맥스의 올해 3분기 누적판매량은 1124만 상자로, 1046만 상자를 판매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맥스의 성장세는 크림 생맥주로 브랜딩한 맥스 생맥주의 인기 때문으로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맥스 생맥주의 3분기 누적판매량은 353만 통으로 전년 동기(273만 통) 대비 29.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8.9% 성장하는 등 2년 연속 상승세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들이 진한 맛을 뿜는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맥주시장 3파전이 불가피해졌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맛을 시음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높아진 만큼 이 시장에서 누가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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