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이용실적 없어 ‘속빈 강정’ 우려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스마트폰뱅킹 등록자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이 15년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등록자의 절반 가량은 이용실적이 없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1억110만명으로 3개월 전(9949만명)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국내 17개 시중은행과 우체국 고객의 모바일뱅킹 등록자를 합한 것으로 같은 사람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엔 중복 계산했다.
등록자가 1억명 이상이지만 절반은 ‘무늬만 고객’이다. 최근 1년간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 실적이 있는 고객은 4868만명으로 등록자의 48.2% 수준이다.
인터넷뱅킹 등록자 1억명 가운데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뱅킹 고객이 절반 정도인 4559만명이었다. 3개월 전보다 6.1%(262만명) 증가했다.
스마트폰뱅킹 등록자는 2009년 12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빠르게 늘었지만 최근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실사용자 대부분이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스마트폰뱅킹 등록자는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전분기보다 11.5%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 9.0%, 올해 1분기 8.5%, 2분기 6.5% 등으로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휴대전화에 IC칩을 넣거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원조’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스마트폰뱅킹에 밀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특히 일부 은행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IC칩 방식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3675만명)은 3개월 전보다 0.2%, 1년 전보다는 15.7% 줄었다.3분기 중 인터넷뱅킹 거래액은 하루 평균 36조71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뱅킹 거래액은 1조8232억원으로 7.6% 늘었다.스마트폰뱅킹은 계좌 잔액 조회와 소액이체 위주로 이용돼 인터넷뱅킹 이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그쳤다.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 중 조회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1.2%에 달한다.3분기 중에는 일부 은행의 신규 대출상품 출시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금액(147억원)이 전분기보다 40% 급증하기도 했다. 대출 건수는 1591건으로, 건당 평균 대출 금액은 924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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