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구 소득 20% 늘어나는 사이 전세금은 30%대 상승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전세가구가 실제로 부담하는 전세금 연 평균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금이 지난 4년간 30%가 넘게 급등하는 사이 전세 세입자의 소득은 20% 늘어나는 것에 그쳐 가계가 빚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19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계가 부담한 전세금은 연평균 989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0년만해도 평균 7496만원이었던 전세금은 4년 만에 2400만원(32.0%)이 늘었다.
전세 세입자의 소득 증가율은 전세금이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가구의 대출 중 전·월세 보증금 용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3.0%에서 37.1%로 1년 만에 4.1%포인트 늘었다.
전세가구는 세금 등을 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의 20% 정도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었다.
지난해 전세가구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98만원, 원리금상환액은 745만원이었다. 빚이 쌓이다 보니 원리금상환액이 2010년 449만원에서 3년 만에 65.3% 급증했다.
부채상환을 위한 대출 비중도 1년 만에 1.8%에서 2.8%로 늘었다. 빚을 내 빚을 갚는 ‘돌려막기’가 늘었다는 뜻이다.
월세보증금도 2010년 가구당 평균 1127만원에서 올해 1300만원으로 15.3% 비싸졌다. 전세보증금 상승세보다는 가파르지 않지만 같은 기간 월세가구의 경상소득 증가율 14.9%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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