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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낙하산식 인선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금융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는데 특정 인사가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인선으로 차기 회장 임기 시작 전부터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금융노조는 “KB금융이 낙하산 인사 간의 내홍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일이 불과 한두 달 전”이라며 “이번만큼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투명한 절차를 통해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장 자리가 몇 달간 공석이 되더라도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는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회장 선임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앞서 금융권에서는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으로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은행연합회는 박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24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도 성명을 내고 “특혜 논란을 빚는 교보생명과 국부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안방보험 모두 대주주 자격에 부적격하다”며 “정부는 이들에 대한 경영권 매각을 포기하고 지분 분할 매각 방식으로 매각방안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