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내년 원화 수출경쟁력 역대 최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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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내년 원화 수출경쟁력 역대 최저될 것”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11.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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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가격·제품 경쟁력 악화 우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엔화와 대비한 원화의 수출경쟁력이 내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연구원은 20일 낸 ‘실질실효환율로 본 원·엔 환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과 대비한 한국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큰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명목환율에 각국의 물가지수와 수출구조를 가중치로 반영한 수치로, 명목실효환율지수와 구매력평가지수의 비율로 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제3국에서 한국과 일본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비한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10월 75포인트(2010년=100포인트)로,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 8월의 96.1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의 79.4포인트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실질실효환율 수준이 낮을수록 통화 가치가 약세임을 의미한다.
반면 달러화 대비 원화의 10월 실질실효환율은 110.8포인트다.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1995년 12월(125.5포인트)과 2006년 12월(131.9포인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2010년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2010년 이후로 물가지수와 수출구조를 반영한 원화 가치가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이를 토대로 추산한 엔화에 대비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10월 현재 144.7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의 163.3포인트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는 내년에도 엔저가 지속하면서 원·엔 실질실효환이 2007년의 역대 최고치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제품경쟁력마저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오 연구원은 “엔저 지속에 대응해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과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수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을 통해 가격경쟁력 약화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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