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기업·금융권에서 구조조정 한파 시작
대외변수와 내수경기 침체 겹치면서 ‘12월 위기설’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소자본 영화 ‘카트’와 케이블채널 드라마 ‘미생’의 흥행 돌풍이 매섭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우리네 월급쟁이의 현실이 생생하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애환’이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된 배경에는 요새 직장인들의 무거운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는 성과급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을 연말연시에 구조조정을 걱정해야하는 시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보다 노동조건 악화를 걱정해야하는 세태가 위로와 공감 그리고 연대를 말하는 소리에 공명했다는 말이다.영화 ‘카트’의 소재가 된 사건은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정리해고 사태인데, 7년이 지난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회 각지에서 그때보다 더 길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싸움의 당사자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최근 사례만 봐도,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 방송사인 씨앤엠(C&M) 하청업체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명은 지난 12일부터 씨앤엠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7월 해고된 씨앤엠의 5개 외주업체 노동자 100여 명의 복직과 고용보장 등이 이들의 요구이다. 지난 18일부터는 씨앤엠 정규직 노조도 전면 파업에 동참했다.또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도 각각 19일과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비정규직 노동환경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비정규직 보다 상황이 낫다고 하지만 정규직들에게 이러한 비정규직들의 싸움이 강건너 불구경은 아닌 상황이다.우선, 대형 시중은행들은 연말연시를 전후로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공식 취임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KB국민은행은 신임 행장 시기와 맞물려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 진행될 희망퇴직 규모가 직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우리은행은 예년 수준인 400명가량을 희망퇴직·임금피크제 대상으로 분류, 내년 초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도 이달 말 59명을 특별퇴직으로 내보낸다. 올해 상반기와 합치면 113명으로 2011년(80명), 2012년(97명)보다 많다.신한은행 역시 2011년 230명, 2012년 150명, 지난해 160명을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말 노사 합의를 거쳐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대외변수와 내수경기 침체 겹치면서 ‘12월 위기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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