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맞춤 채용 플랫폼 ‘그룹바이’…스타트업의 인재 스카우트 효율성 극대화
AI 도입으로 스카우트 수락률 55%…VC 투자 스타트업 대상으로 고용안정성 확대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조직 문화와 구성원의 가치관, 행동 방식이 맞는 컬쳐핏(Culture Fit)이 채용 시장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팀원 구성이 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에게 주도적인 태도와 도전적인 자세를 가진 인재는 성패를 가르는 요소기도 하다. ‘그룹바이’는 이점을 착안해 스타트업 맞춤 채용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임진하 그룹바이 대표는 “팀원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역설적이게도 초기 스타트업들은 채용에 많은 예산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의 경우, 복지나 연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구직을 할 때 스타트업의 공고는 유심히 보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자체 조사를 해보니 반대로 기업이 먼저 제안을 했을 경우에는 경력직들도 적극적으로 기업을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룹바이는 스카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이 먼저 구직자에게 회사 소개와 맞춤 지원책을 제안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룹바이는 스타트업 취직을 원하는 구직자가 자신의 이력과 요구사항을 적은 이력서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스타트업들이 컬쳐핏이 맞는 지원자에게 연락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들이 보다 쉽게 맞춤형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인재 채용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인다. 스타트업이 플랫폼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설정하면, 구직자 이력서를 AI가 검토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그룹바이를 통해 수락된 제안은 55%에 이른다. 이는 타 채용 플랫폼을 통해 스카우트가 수락되는 비율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임진하 대표는 “현재 그룹바이에 등록된 구직자 프로필은 2만명 정도다. 이중에서 채용 공고에 맞는 사람을 5초 안에 파악할 수 있게 AI시스템을 만들었다. 인재 채용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그룹바이 내에 채용 매니저를 둬 면접 조율, 연봉 협상 등을 돕기도 한다”면서 “AI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헤드헌팅 대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현재 그룹바이는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타트업 취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가 고용안정성이라 생각해, 기업의 사업성과 가능성이 벤처캐피털(VC) 등 전문가를 통해 확인된 기업들을 구직자에게 소개한다. 최근 도전적이고 주도적인 스타트업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그룹바이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 유치 이력 외에도 매출과 자본금 등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바이는 향후 인재 매칭 이외 부분에도 자동화를 접목해 채용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더욱 줄여 나갈 계획이다. 임진하 대표는 “향후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도 개선해, 스타트업과 구직자 모두가 채용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10분의 1로 단축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마케팅, 디자이너 등 그룹바이를 통해 취업하는 직종의 범위도 확대해 인력풀을 늘리고, 그룹바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의 범위도 점차 넓혀 나갈 것”이라며 “채용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