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향후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도 소수에 그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3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의향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한국경제가 짊어진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인력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AI 활용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자 실시됐다.
조사 결과, 현재 AI를 적용 중인 중소기업은 5.3%로 나타났다. 적용하지 않은 기업은 94.7%에 달했다. AI를 적용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낮은 필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한 인지부족 때문이었다. 80.7%가 ‘우리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14.9%가 ‘회사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 4.4%는 “AI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향후 AI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의 16.3%로 나타났다. AI기술 적용을 계획하는 분야(1+2+3순위)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4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37.7%)’, ‘과거 판매데이터 분석 및 향후 판매예측(31.3%)’이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을, 서비스업에서는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에 AI 활용’을 선택했다. AI활용을 위한 주요 지원사항(1+2순위)은 ‘도입 시 금융 및 세제 혜택(84.0%)’, ‘산업 및 기업 규모 맞춤형 성공사례 및 성과 홍보(66.3%)’ 순이었다. 필요한 정보·인프라 지원에 대한 질문(1+2순위)에는 ‘센서, 컴퓨팅 장비 등 컴퓨팅 인프라(68.7%)’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48.0%)’ 순으로 응답했다.
장애요인(1+2순위)으로는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응용서비스 부족’을 64.0%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투자가능 비용부족(54.0%)’, ‘활용가능한 데이터 및 기반정보의 한계(43.0%)’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3년 이내 계획 중인 적용단계를 묻는 질문에는 79%가 ‘교육 및 컨설팅’, 9.7%가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계획 준비’, 7.3%가 ‘모델링 및 설비·시스템 구축’, 4.0%가 ‘모델 훈련 및 현장적용’을 응답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시대의 중요한 의제인 AI기술 마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AI 리터러시(AI에 대한 이해·활용능력)’를 높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할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