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가 연초부터 대내외 각종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타이어 업계에서 주요 경영 지표로 손꼽는 가격 변동 추이와 공장 가동률, 해외 수주, 적정 재고수준 유지 등에서 금호타이어의 최근 지표가 서서히 정상화되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공장가동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평균 70% 수준을 보였고, 특히 노조 파업 당시에는 50%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근 100% 수준을 회복했다.최근에는 주문이 밀려 제품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 등에서 영업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해외 주문이 꾸준히 늘어 3개월 판매량에 해당하는 1500만개의 수주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1400만개에 이르던 글로벌 재고도 과잉 생산에 따른 유통 재고가 골칫거리였으나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줄여 최근에는 900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내부기준에 못미친 재고수량은 폐기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절한 효과로 보인다.
여기에 올초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수출용 북미 제품군별로 5~8%정도 가격을 인상하게 돼 매출액 증대도 예상된다.또한 지난해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해 중국산의 수출길이 막힘에 따라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실적개선 요인들도 대기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던 생산성과 높은 노무비에 따른 제조원가의 문제점 또한 회생을 위해 강도높게 진행될 원가구조 조정작업을 통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금호타이어는 이같은 경영지표 호전으로 올해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턴어라운드(기업회생)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각종 경영지표가 희망적인 상황에서 이번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져 유동성 부족 해소에 일조하게 되면 자구 노력을 통해 재무 구조가 현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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