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기름유출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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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기름유출 책임 회피?
  •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10.01.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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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량 5.9kℓ 당초 알려진 양의 6배…방제작업 아직 멀었다

구랍 21일 충남 서산시 대산항 현대오일뱅크 부두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당시 유출된 벙커C유가 당초 알려진 800~1000ℓ(리터)가 아니라 그 6배에 달하는 5900ℓ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성호해운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보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7일 수사 중간브리핑을 통해 사고를 낸 유조선 신양호가 12월 20일 오후 10시 40분경 현대오일뱅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기기조작 실수로 벙커C유 5.9㎘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벙커C유는 당초 800~1000ℓ로 알려졌으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주변에서도 기름띠가 발견됐다며, 기름유출 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7일 일부 언론에서 유출된 기름이 대부분 제거됐으며 어장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대오일뱅크와 현지 환경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눈이 많이 와서 방제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따라 8일부터 본격적인 방제작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대책위 "생계비 선지급" vs 현대 "무리한 요구 문제"

한편 방제작업과 관련해 난지도 유류피해 주민대책위원회의 최장량 위원장은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방제 작업에는 하루 300명씩 최소 10일 이상 작업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장량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현대오일뱅크 부산저유소로 가는 자체 화물”이라며, “특히 현대 자체 공장 내에서 사고가 난 만큼 최종적으로 사고책임이 어떻게 내려지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당장 주민들은 생계활동을 접어두고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현대오일뱅크 쪽에서 생계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로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류 피해 일부 지역의 몇몇 주민들이 일당 수준이 아닌 과도한 요구(수십억 피해보상)를 하고 있어서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 때문에 우리 직원들의 방제작업을 막는 일도 있었다”며, “주민들의 지금과 같은 요구를 일부 수용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요구가 커질 것으로 우려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는 현대쪽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특히 방제작업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1일 작업 당시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과 현대 직원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현대 직원들이 방제작업을 꼼꼼하게 하지 않고 지나가려는 것에 격분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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