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픔 함께 나누는 ‘공무원노조’
상태바
역사의 아픔 함께 나누는 ‘공무원노조’
  • 서태석 기자
  • 승인 2010.01.07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소선 여사, 박용길 장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새해인사 나서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양성윤)은 새해 초부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을 시작으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을 만나고 있다.

신년을 시작하기 전에 역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공무원노조 활동에도 담아내기 위해서다.공무원노조 신종순 회복투위원장과 김성렬 통일위원장, 김형철 대협실장 등 임원진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90)를 찾아 새해인사와 함께 환담을 나눴다.지난 6일 오전 10시 쯤 박 장로의 자택을 방문한 공무원노조는 세배와 함께 건강을 기원했다. 박 장로는 “공무원노조가 이렇게 어려운 걸음을 해준 것이 고맙다. 돌아가신 분들의 뜻도 깊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 장준하 선생의 이야기를 꺼내며 “문 목사님은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돌아가실 때까지도 장준하 선생의 영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운동가들이 과거의 역사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같은 날 11시. 양성윤 위원장을 비롯한 공무원노조 임원진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도 참석했다.양 위원장은 “공무원노조가 그동안 위안부 희생자 할머니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앞으로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겠다”고 연대발언을 통해 밝혔다.공무원노조는 이날 할머니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는 한편, 일본공무원노조를 통해 일본정부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법안을 마련할 것을 공식 촉구하기로 했다.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이날 899차로 18주년을 맞았다. 공무원노조의 참여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공동대표는 “공무원노조가 참여해 과거 청산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길원옥 할머니(83)은 “평화의 나라, 싸움 없는 나라는 힘이 모여야 가능하다. 공무원노조가 축복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공무원노조는 앞서 5일 오전 11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댁을 양성윤 위원장과 이충재 부위원장, 김형철 대외협력실장 등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소선 여사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관련해 공감을 표시하고 덕담을 나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