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전기전자·화학·기계 수출증가율 크게 둔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엔저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일 ‘아베노믹스의 시련과 엔저 장기화의 파장’ 보고서에서 “아베노믹스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가 일본 제품과 경쟁관계인 국가들의 수출에 위협 요인”이라면서 이런 분석을 제시했다.일본과 주요국 수출품목의 유사도를 보여주는 수출경합도 지수(ESI·export similarity index)를 산출한 결과, 독일(0.52), 한국(0.49), 대만(0.37), 중국(0.32) 순으로 높았다.이 위원은 “그러나 유럽 지역에서 독일 제품이 우위인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 가장 크게 노출돼있다”고 진단했다.그는 2011년 이후 수출 추이를 사례로 들면서 “엔저가 한국을 비롯해 독일, 대만, 중국의 수출에 미친 악영향은 미약했지만 품목별로 보면 전기전자·화학·기계 등에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눈에 띄게 둔화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일본은 수출보다 해외 생산에 주력하기 때문에 엔저가 일본 해외거점의 경쟁력 강화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제품과의 경합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있다”며 “엔저 가속화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은 일본이 지난 10월말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가속화한 엔저 현상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를 분수령으로 다시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도요타자동차의 이익은 급증하고 해외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등 일본의 글로벌 대기업 경영실적은 호전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이 엔저에 힘입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한국과의 경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