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총수신 계좌는 2억5천만개…잔액 1만원 이하가 절반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법인 자금 예치액 증가 영향으로 잔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예금은행 수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10일 한국은행의 ‘2013년 상반기 은행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6월말 현재 기업과 개인이 예금은행에 넣어둔 잔액 5억원 초과 거액계좌(저축성예금·금전신탁·양도성예금증서 기준)는 13만9000개로 6개월 전보다 4만개가 늘었다.
이들 거액 계좌에 든 자금은 526조772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조8250억원이 증가했다.6월말 잔액은 한은이 지난 2002년부터 6월과 12월 기준으로 집계해온 반기별 거액계좌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6월의 520조9780억원이었다.은행의 거액계좌 자금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첫 신고 납부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계좌 유형별로 잔액을 보면 저축성예금(422조800억원)이 6개월 전보다 17조8830억원 늘고 양도성예금증서인 CD(24조2240억원)는 1조2960억원이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과 퇴직연금신탁 등 금전신탁(80조4670억원)은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3550억원 감소했다.저축성 예금 중 정기예금(312조3640억원)은 10조440억원 늘고 기업자유예금(97조3690억원)은 6조933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장 많이 증가한 저축성 계좌는 일부 은행의 자금 유치로 법인 자금 예치액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금융실명제 영향으로 개인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권은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지난 5월초 국회를 통과한 뒤 11월 29일 시행 때까지 고액 계좌에서 자금이 대거 인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에 따르면 6월부터 10월까지 10개 은행의 잔액 1억원 이상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484조50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9조원이 더 빠져나갔다.한편 은행의 수신 계좌수(금융채와 환매조건부채권은 제외)는 6월말 현재 총 2억3054만3000좌에 달했다. 6개월 전보다 526만4000좌가 늘었다.은행 수신 계좌 가운데 휴면예금을 비롯해 잔액이 1만원이하인 계좌는 49.8%인 1억1479만6000좌에 달했다.계좌당 평균 잔액은 저축성예금이 493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5만2000원 늘고 CD(7억1557만원)는 8171만9000원 늘었다. 금전신탁(3325만5000원)은 99만7000원 감소했다.저축성 예금 중에서는 정기예금의 계좌당 평균 잔액이 4364만6000원으로 6개월 전보다 3만4000원 줄고 정기적금(394만3000원)도 12만5000원 감소했으나 기업자유예금(2903만8000원)은 136만7000원 늘고 저축예금(105만2000원)도 8000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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