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세에 은행들,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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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급증세에 은행들,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 낮춰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12.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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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주택시장 침체’ 감안…“보수적 경영 불가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대출 양상에 불안감을 느낀 시중 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낮춰 잡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가계대출이 6.9% 늘었던 농협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로 책정했다.
증가율이 무려 11%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세가 올해 가계대출 팽창을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내경기의 전반적 하강 등의 영향으로 이런 급증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비정상적 수요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후 이를 생활비, 사업자금 등의 용도로 쓰는 것을 말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이러한 수요가 급증해 주택담보대출 전반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판단이다.국민은행은 올해 1~11월 9.3%에 달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5%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정부 기관 등에서 3%대 중반으로 바라보는 내년 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정도로 경기가 나빠질 경우, 대출 증가율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무려 12.5%에 달해 시중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7~5.9%로 내렸다.올해는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의 대출규제가 완화된 데다 전세가격의 이상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러한 수요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8%에 달하는 신한은행은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우리은행보다 낮은 5%대 초반으로 책정했다. 기업은행은 이보다 낮은 5%, 하나은행은 4.7%까지 낮춰잡았다.금융연구원의 임진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 규제완화로 인한 주택대출 특수가 내년에는 사라지는데다 경기회복 속도도 충분치 않아,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근본적으로는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 대출 기반이 허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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