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캐피탈, 부실계열사 저리 대출 의혹...공정위 “조사 진행 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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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캐피탈, 부실계열사 저리 대출 의혹...공정위 “조사 진행 안하고 있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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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두고 불똥 우려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매각 진행 중인 KT캐피탈이 그룹 산하 부실 계열사에 저리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KT 측은 정해진 프로세스에 의한 정상적인 대출 절차라고 항변했지만, ‘시중 금리’보다 낮게 책정된 금리로 인해 다른 대출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비롯, 매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캐피탈은 KT의 유무선 통신 상품 유통 계열사인 KT M&S에 최근 2년간 총 13회에 걸쳐 2440여억원을 대출해줬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KT M&S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75%에 이르고 385%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가진 부실 계열사라는 점이다. KT캐피탈은 KT M&S에 지난해 7월 연리 4.32%에 200억원을 대출했으며, 최근에도 4% 초반대의 금리로 200억원을 다시 대출해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KT M&S의 2013년 감사보고서상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4.45~4.82%다. 반면 KT캐피탈이 KT M&S에 적용한 대출 금리는 4.32~4.35%로 시중은행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캐피탈의 기업여신 중 KT 내부대출 금액은 10%도 안되고, 정해진 내부 프로세스에 의한 정상적인 대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 M&S가 부실 계열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종이 단말기 공급업체라 다른 렌탈 업종과 비슷하게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모바일 시장이 확대돼 단말기 수요도 커져 이에 부합하려다보니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출금액을 1년 만에 일시 상환하는 등 자금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T는 KT캐피탈의 계열사 부당대출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각을 앞둔 KT캐피탈에 대한 악재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현재 KT캐피탈은 통신부문에 주력하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매각 진행 중이다. 예비입찰에 선정된 미국계 금융전문 사모펀드(PEF) JC플라워와 중국 신화롄부동산그룹 등이 본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기준 KT의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현금규모를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금액은 이후 추진된 구조조정 인력비용은 제외된 금액으로, KT가 지난 4월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생긴 일시 비용 1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현재 KT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KT는 KT캐피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형평성에 어긋난 계열사 부당대출 의혹 문제가 불거질 경우 협상테이블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매각대금을 제시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KT캐피탈의 계열사 부당대출과 관련해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지만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일정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KT캐피탈의 계열사 부당대출과 관련된 사항은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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