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올 한해가 또 저물고 있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는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사건이 줄을 이은 한해였다. 더욱 신뢰와 믿음이 더욱 절실한 한해였다고 본다. 자동차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를 되집어 보면서 내일을 내다보는 현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수년간 지속되어 온 수입차의 강세였다. 약 15% 점유율에 20만대에 이르는 최고의 수치이다. 역시 이러한 추세는 계속 상승하여 20% 점유율이라는 목표를 향하여 순항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산차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국산차와 수입차의 양강 체제로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중저가 모델과 승용디젤차의 위세, 독일 4사의 위력은 아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고연비와 친환경 요소는 기본이다. 수입차 3만대 클럽 가입은 더욱 도두라진다. BMW와 벤츠에 이어 폭스바겐이 가입을 서두르고 있고 머지않아 아우디도 가세한다. 확실한 독일 4강 체제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다는 것이다.상대적으로 국산차의 고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브랜드는 한정되어 있다. 르노삼성차는 수입완성차인 소형 SUV인 QM3의 성공으로 전환점을 찾기 시작했고 쌍용차는 코란도C라는 SUV의 성공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는데 성공하였다. 내년 초에는 소형 SUV인 신형 티볼리의 출시로 더욱 고무되어 있다. 긍정적인 시작을 알리는 한해였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외 800만대 판매 고지를 달성하면서 초유의 기록 달성에 성공하였다. 1,000만대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한 새로운 시작점을 찾아야 한다.그러나 내년이 심상치 않다. 해외 공장이 당장 준공되는 경우도 없어 생산 향상이 그리 크게 높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품질과 가격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 창출 등 풀어야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GM은 리콜 등 각종 문제점을 극복하고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올해 가장 큰 특징은 SUV의 성공이다. 도시형 SUV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이 누구나 SUV를 쏱아내고 있다. 더불어 쌍용차가 정상화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차에 대한 견제 내지는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부품비와 공임비가 국산차 대비 너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대처가 시작되고 있다. 내년 초 시작되는 대체 부품법도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차는 올해 들어와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올해가 진정한 보급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1천 여대가 민간용으로 최대 공급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3천대 전기차 공급이 예정되고 있으나 상시 보급 체계와 충전 인프라 문제, 운행 상의 인센티브 정책 등 3박자를 얼마나 잘 맞추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더불어 내년부터 본격 보급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어서 계속 문제가 될 것인 만큼 하루속히 가중치에 따른 전체적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등 보급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올해는 후반기에 자동차 등록대수 2천만대를 달성하였다.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 국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에 따른 제도적 법적 시스템이 수정 구축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그러나 국내 실정이 그리 좋지가 않다. 이미 다섯 가지 악재가 뒤섞이면서 국내 생산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 노조 파업 문제, 통상 임금 문제, 원고와 엔저 같은 환율 문제, 저생산성과 고비용 구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나하나가 풀기 쉽지 않는 문제여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 국내 사정은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메이커가 생산 공장 준공을 해외 현지에서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고연비 자동차만 찾던 소비자가 다시 대배기량과 대형차를 찾던 나쁜 관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상대적으로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이 주춤하는 현상도 탐지되고 있다. 당분간 유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최근 경험하지 못했던 가솔린 리터당 1,300원대가 등장하는 것인 아닌지 눈여겨 볼 사항이다.
우리 옆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FTA를 타결한 한해이기도 하다. 물론 자동차 분야는 중국이 요청하였다고 하나 우리도 두려워하는 사안인 만큼 이번 타결에 제외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는 조만간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로가 두려워하는 사안이 겹쳐 있으나 반대로 얘기하면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고 최대 분야가 자동차인 만큼 조만간 한중간에 시작점이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도도 치열하고 냉엄한 자동차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의 어려움과 경험이 내년을 위한 밑거름과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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