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OREA REFORM] 춘하추동, 베스트셀러는 '반복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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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OREA REFORM] 춘하추동, 베스트셀러는 '반복적 혁신'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1.0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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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디자인 등 세대와 트렌드 반영한 리뉴얼 작업 주력해 끌고가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1. 직장인 A(30·여)씨는 5세부터 먹기 시작한 농심의 새우깡을 25년 째 애용하고 있다. 평소 간식거리를 즐기지 않지만, 새우깡은 그녀가 유일하게 찾게 되는 주전부리다.

#2. 지난 1993년 펩시콜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투명한 콜라인 ‘크리스탈 펩시’를 출시했다. 업계의 기대감 속에 출사표를 던진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미지가 제품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계절이나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오랜 기간 시장에서 살아남는 베스트셀러 제품의 롱런비결은 무엇일까.

장수제품을 최다 보유한 농심은 새우깡(1971년) 등 4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최장수 브랜드와 함께 육개장 사발면, 너구리, 신라면 등 20년~30년 역사를 지닌 장수 브랜드가 다양하다.

이 밖에 정식품의 베지밀과 동서식품의 맥심, 오리온의 초코파이,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등도 장수제품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오랜 시간 건재함을 드러내는 배경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존의 친근함은 유지하면서도 패키지, 맛 등 여러 요소를 장수제품에 적용시키며 지속적으로 리뉴얼 등 혁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일례로 대상이 출시한 국민 조미료 ‘미원’은 달라진 세대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발효미원’이란 새이름으로 맛과 디자인을 재탄생시켰고, 동원F&B의 ‘쿨피스’ 역시 리뉴얼에 동참했다.

국민 과자로 불리는 농심의 새우깡도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크리운·해태제과도 자사 제품인 홈런볼과 쿠크다스에 다양한 맛을 더하는 등 제품 리뉴얼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마다 오랜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추억이 담긴 장수식품이야말로 다음 세대들에게까지 대물림이 된는 것 같다”며 “더 나아가 핵심은 정체돼 있지 않고 빠르게 급변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다양한 부분에서 리뉴얼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일수록 믿고 먹을 수 있는 장수식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내수시장의 경우 연간 100여개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데 반해 새로운 제품 중 1년 후 시장에 살아남는 경우는 20%에 불과한데다, 이들이 3년 후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이보다 더욱 낮은 10%를 밑도는 것이 업계의 정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장기화된 불황기 속 베스트셀러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제품 또는 새로운 기술 생산에 따른 위험 요소를 늘리기 보다 기존의 장수제품을 계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혁신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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