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경기회복에 위협…당국 “모니터링 주력할 것”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원·엔 재정환율이 연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2015년 원화와 엔화 값을 전망한 28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원·엔 환율 예측치는 내년 4분기에 100엔당 898.9원까지 떨어진다.이는 분기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로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하는 것은 더 이른 시점일 것으로 예상된다.원·엔 환율이 800원대에서 움직인 것은 지난 2008년 2월29일(100엔당 888.4원)이 마지막이었다.IB들의 원·엔 환율 전망치 평균은 1분기 930.2원, 2분기 918.7원, 3분기 906.6원, 4분기 898.9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내려간다.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띠면 원화와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겠지만, 일본 아베노믹스의 ‘돈 풀기’ 전략으로 엔화가 더 가파르게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IB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분기 1121.9원, 2분기 1125.1원, 3분기 1125.2원, 4분기 1128.0원으로 움직인다.그러나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1분기 120.6엔, 2분기 122.5엔, 3분기 124.1엔, 4분기 125.5엔으로 더 빠르게 약세 움직임을 보인다.기관별로 보면 소시에테 제네랄이 4분기 원·엔 환율 803.1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1분기 885.2원, 2분기 856.0원, 3분기 832.0원 등 한해 내내 8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4분기에는 700원선 진입 직전까지 간다고 예상한 것이다.씨티그룹은 1분기 906.5원, 2분기 892.9원, 3분기 884.6원, 4분기 869.7원으로 2분기부터 800원대 진입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치를 내놨다.올해 본격적으로 돈줄 죄기에 나서는 미국과 여전히 돈을 더 풀겠다는 입장인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 차이가 강달러와 엔저를 계속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