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EU 모두 두자릿 수 증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해 한국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은 모두 기업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한국 주요 기업의 매출 증가율 역시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 크게 뒤졌다.
7일 톰슨 로이터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된 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 2.2% 줄었다.
1분기 -3.1%를 기록했다가 2, 3분기에는 각각 4.2%와 1.1%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4분기에는 10.7% 대폭 감소했다.반면 '엔저 호황'을 누린 일본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41.3% 급증했다. 특히 1, 2분기에는 각각 65.6%, 62.9%로, 60%가 넘는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미국 기업은 13.2%, 중국 기업은 13.0%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디플레이션(자산가격 하락)과 금융불안에 시달린 유럽연합(EU) 기업도 순이익은 17.7%나 증가했다.일본을 뺀 아시아국가 기업의 순이익은 7.3% 증가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한국을 제외하곤 모두 기업 순이익이 증가한 셈이다.기업 매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5%를 기록했다. 1, 2, 3분기에는 각각 3.9%, 2.7%, 2.3%였지만 4분기엔 1.3%로 뚝 떨어졌다.반면 일본 기업은 11.5%, 중국 기업은 7.5%,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 기업은 7.4%, 미국 기업은 5.8% 매출이 늘어났다.EU 기업만 0.9% 매출이 줄어 한국 기업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대외환경이 나쁘지 않았지만 고질적 문제인 기업 실적이란 족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해 얻은 교훈은 주가는 실적을 따른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1월 증시도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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