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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가계의 이자소득 감소가 기업소득과 가계소득간 격차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성병묵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은 8일 ‘가계와 기업소득간 격차확대의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2000년대(2001∼2012년) 연평균 가계의 소득 증가율은 5.7%로 기업의 소득 증가율(9.8%)을 크게 밑돌았다”면서 “가계 부문에서 보면 임금과 자영업자의 영업 부진, 이자소득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가계소득 대비 기업소득 비율은 2000년 24.1%에서 2012년 34.7%로 13.3%포인트 상승했는데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기업소득 증가에 비해 부진한 임금이 4.5%포인트, 자영업의 저조한 영업이익 4.2%포인트, 순이자소득 감소 1.0%포인트 등이었다.가계 부문의 순이자 소득은 1998년에는 25조원에 달하기도 했으나 2012년에는 4조3000억원에 그쳤다. 1990년대 연평균 13조원에서 2000년대 8조6000억원으로 줄었다.이와 관련, 보고서는 “금리 하락은 기업과 가계 소득간 격차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한편 이 보고서는 “노동소득 분배율의 하락 요인을 분해하면 기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노동조합 조직률, 대외거래 비중 확대, 고학력 노동자 비중의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설명했다.이어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통해 노동소득 분배율을 높이고, 가계부채 안정화, 자영업의 과당 경쟁구조 완화 등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