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용한 행보’ 박차
상태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용한 행보’ 박차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1.11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개혁모델’ 中국영 시틱그룹 사외이사 선임
제주 영세식당 재기 지원으로 새해 첫 공식 행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이 연초부터 조용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19일자로 중국 국영기업인 시틱그룹(中信·CITIC)의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시틱그룹은 1979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설립된 국유 투자기업으로, 증권·은행 등 금융사업과 건설·에너지 분야에서 4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750조원인 이 기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혁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이 사장은 사외이사 활동으로 연간 약 4970만원(35만 홍콩달러)의 보수를 받게 될 예정이다.

시틱그룹이 이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그동안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꾸준히 교분을 맺어온 이 사장의 행보가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개최한 중국 우호인사들과의 만남에 참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한했을 때에도 숙소인 호텔신라 CEO로서 예우 등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호텔신라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시틱그룹이 삼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 사업 파트너로서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여행서비스 등 관광업도 영위 중인 시틱그룹 측이 이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관광·부동산 등 관련 업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이 사장은 현재 호텔신라 사장과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고 있다.

이 사장의 향후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은 장기적인 중국 사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11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중국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 시작, 호텔신라는 면세점 매출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중국 등 해외 비즈니스 호텔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데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올해 첫 공식 행보로 ‘제주도 동네 식당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호텔신라는 지난 8일 이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맛있는 제주 만들기’ 8호점인 제주시 이도동 ‘봄솔식당’의 재개장식을 열었다.

호텔신라가 제주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부터 폐업 위기에 놓인 제주도 내 식당을 골라 조리법과 손님 응대법, 주방 설비 개선, 메뉴 구성 등을 도와주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나 밝고 희망차게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 대상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