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경기부양책, 2분기 이후 본격 논의될 것”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배당촉진 정책보다 임금인상 정책이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내수경기를 부양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2일 HSBC는 올해 한국의 경제를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할 정부의 재정적 여력이 가장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HSB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200%를 넘는 일본이나 100%를 웃도는 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 등과 비교할 때 정부의 구조개혁 정책 추진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또한 HSBC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해온 경제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구조개혁 정책 추진의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HSBC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데 배당촉진보다 임금인상 정책과 부자증세가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로널드 맨 HSBC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은 가계소득 증가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한국의 민간 소비 부양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반면 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 이상임을 감안할 때 배당촉진 정책은 내수·소비 부양 효과를 내기보다 (외국인 배당을 통한)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또 맨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작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보다 이른바 ‘부자증세’가 경기를 부양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