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점포 시대 개막, ‘달리는’ 농협 ‘우물쭈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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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시대 개막, ‘달리는’ 농협 ‘우물쭈물’ 우리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1.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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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결별 후 전략적 제휴 상품 개발로 노선 틀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복합점포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농협금융과 우리은행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농협금융은 지난 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 국내 최초로 완전한 형태를 지닌 복합점포를 개점했다. 여기에 더해 농협금융은 연내 전국 주요 거점에 복합점포를 최대 10호점까지 신설할 예정이다.

반면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내놓은 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증권계열사를 소유하지 못하게 된 우리은행의 경우 복합점포 개설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난 상태다.

복합점포란 은행과 증권사 업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포 형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 운영해온 기존 복합점포의 경우 한 지점 내에서 은행 업무와 증권 업무를 볼 수 있었지만, 칸막이가 있어 자리를 옮겨 다니며 상담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면서 올해부터는 칸막이 없이 한 공간에서 종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복합점포 신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각 은행들은 내부규정 등을 손보고, 점포 추가 계획을 논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보험 업종 역시 복합 점포에서 다룰 수 있게 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시간을 두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이렇게 농협이 제 1호 복합점포를 개설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모으고 있는 사이 우리은행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또 다른 활로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신년 취임사에서 영업현장의 경쟁은 초반 승부가 전체 레이스를 결정짓는다며 2015년에는 증권사나 보험사 등 다른 금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그러나 이미 한 발 늦은 상황인 만큼 후발주자로 복합점포 개설 경쟁에 뛰어들 예정은 없다는 입장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내 복합점포 개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복합점포 개설은 현재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아직 특정 증권사와의 제휴가 결정된 것이 아니고, 제휴대상자와 접촉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품개발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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