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 “핀테크, 고사위기 금융권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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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핀테크, 고사위기 금융권 ‘기회’ 될 것”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1.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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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통화정책 끝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융합)를 통해 금융권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하 회장은 21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금융연구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15%정도였던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3년 2∼3%대로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융기관들이 급사 위기였다면 저수익 기조가 계속되는 현재는 금융권의 고사 위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핀테크는 금융권에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도전이자 기회”라며 “핀테크가 도입됐을 때 기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시장을 넓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그는 “은행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프론티어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글로벌 전자결제 네트워크사 비자(VISA)가 큰 경계심을 가졌으나 현재는 윈-윈하는 시너지 형태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핵심역량과 차별화에 맞춰져 있으면 외화자금 조달비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모범사례로 현대캐피탈을 언급하기도 했다.하 회장은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잘해도 해외진출은 거의 기업금융으로 한다”면서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의 전속금융(캡티브 파이낸싱)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보다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하 회장은 “민간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이 된 의미 자체가 과거 한 방향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가야 한다는 회원사들과 금융당국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은행연합회는 당국의 행정지도나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을 자율규제하는 ‘규제심의위원회’를 두고 있다.하 회장은 회원사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당국에 건의할 수 있는 별도의 위원회를 조만간 상설화해 쌍방향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이 참석했다.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현재 물가상승률을 1.5%로 보면 실질금리가 제로(0)가 된 셈”이라며 “한국이 3%대 경제성장률과 80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준금리를 1.75%로 내린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얼마나 나아지겠냐”고 말했다.윤 원장은 “통화정책은 끝물에 다다랐다”며 “(이 상황에서) 구조개혁에 나서는 게 중요하지 일률적으로 재정·통화정책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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