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4분기 예상실적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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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4분기 예상실적 ‘희비교차’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2.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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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부진 속 편의점 유일하게 ‘선방’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업종별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소비심리 둔화와 해외직구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업황 분위기 속에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지난 4분기 예상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7조5240억원, 영업이익은 14.4% 줄어든 3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요인에는 국내 백화점 실적 부진과 함께 해외 마트와 해외 백화점 영업손실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해외에서 270억원의 적자를 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0.73% 감소한 5조7131억원, 영업이익은 425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8% 줄었다.

백화점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 역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줄어든 1900억원, 매출액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마트도 매출이 곤두박질쳤다.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급감했고, 매출액은 13조1536억원으로 0.9%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이마트 역시 지난해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내수불황, 해외사업의 부진 속에 매출 역신장이 불가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점포 강제휴무 등 정부 규제에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쳤다”며 “매출액은 신규 출점으로 1년 만에 조금 올랐지만 기존 점포의 매출 역신장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과 면세점 등 신규 사업 투자와 중국 이마트 폐점에 따른 손실도 컸다. 할인점 및 수퍼 사업 수익성은 계속 악화됐다. 이마트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올해도 다수 점포를 매각·폐점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1조262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흐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올해 면세점 사업과 해외사업 확대, 복합쇼핑몰 출점 등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이지만, 단시간 내 사업의 성과를 기대하긴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은 유일하게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지난해 12월 매출증가율은 22.3%로 대폭 상승했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45%나 성장하면서 소매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해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3조6274억원,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1313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관련 경쟁비용 증가에 따른 판관비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체 상표(PB) 제품과 고마진 상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와 동일한 2.8%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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