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농협·로젠 등 M&A 잇따라…시장 지각변동 주목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 공룡' 롯데와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농협이 사실상 물류시장에 뛰어들면서 4조 규모의 국내 택배 시장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로젠, 우체국이 7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이 38%, 현대로지스틱스 13%, 한진택배 11%, 우체국 9%, 로젠택배 8% 순이다.시장 선두인 CJ대한통운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전 사업부문에 고른 성장을 보이는 등 연이은 호재로 업계의 기대치를 높였다.지난 3일 CJ대한통운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1조2308억원, 당기순이익은 370억4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이런 가운데 이 회사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대기업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형국이다.경쟁의 불씨는 지난해 9월 롯데가 현대택배를 운영하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한 일본 금융기업 오릭스 SPC(특수목적법인)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촉발됐다.오릭스SPC는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9%를 인수했다. 오릭스SPC 주주는 오릭스(35%), 롯데그룹(35%), 현대상선(30%)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롯데그룹 주도의 인수합병인 셈이다.롯데 측은 투자 목적일 뿐 택배사업과 관련 선을 긋고 있지만, 이후 임병연 롯데그룹 정책본부 실장과 이진성 미래전략센터장을 현대로지스틱스 이사진에 합류시키며 경영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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