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용 계란 재활용’ 한국양계농협, 사건 은폐 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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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용 계란 재활용’ 한국양계농협, 사건 은폐 시도까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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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식품 안정 인증 '해썹' 신뢰도 추락
▲ 한국양계농협 메인 홈페이지 일부 캡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국양계농협이 폐기용 계란을 재활용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해온 것도 모자라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평택경찰서는 지난 13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평택시 진위면에 위치한 한국양계농협 계란가공공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계란가공공장은 계란 껍데기를 갈아 만든 액체형 찌꺼기와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파란(깨진 계란)을 정상적인 계란과 섞어 식품원료로 만든 후 유명 제과업체와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식품업체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의 성분규격검사에서 부적합 판정과 함께 과징금 5000만원을 부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정부가 식품 안전을 보증하는 ‘해썹’ 인증을 받은 곳으로 드러나 해썹 인증에 관한 신뢰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문이 일자 지난 14일 한국양계농협은 해당 계란가공공장을 잠정 폐쇄키로 하고, 사과문을 냈다.

오정길 양계농협 조합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소비자와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문제가 된 계란가공공장은 향후 위생, 환경 등 공장운영 전반에 대해 관련 감독기관의 점검 및 진단을 통해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오 조합장은 또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이므로 이에 적극 협조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관련자에 대하여 엄중 문책토록 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유통으로 소비자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역시 계란가공공장에서 폐기물로 버려지는 계란을 원료로 재활용해온 해당 공장에 대해 자금 지원 중단과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해당 공장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거래 장부 등을 회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혐의가 입증될 경우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폐기물 계란 재활용 논란과 함께 한국양계농협은 제보자에 대한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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