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통큰 투자’ … 대규모 M&A 통한 몸집불리기 등 사업 다각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빅3 유통업계가 과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펼쳤던 긴축 정책과 달리 올해는 점포 확대 등 과감한 선제적 투자 확대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3사가 올해 쏟아 붓는 돈만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오너들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 투자 금액인 7조5000억원을 설정, 3사 가운데서도 가장 통 큰 행보를 펼치고 있는 롯데그룹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울 방침이다.일례로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내 1위 렌터카업체 KT렌터카와 글로벌 패션기업 베네통 계열의 세계 6위 면세기업 WDF의 M&A를 동시에 검토 중이다. 양사의 인수금액만 합쳐도 약 3조원대에 달한다.이 밖에도 롯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 ‘아트리움’ 인수를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마트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서 아웃렛 사업에 집중, 올해 경기 광교신도시, 경남 진주, 인천 항동에 아웃렛을 출점한다. 또 지난해 인수한 마산 백화점과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도 상반기 중 롯데 간판을 달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롯데는 또 지난해부터 미래 유통의 ‘이상적 모델’로 강조하는 ‘옴니(유통)채널’ 구축에도 투자를 집중한다.특히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제주시내면세점 등에서 잇따라 우위를 점하면서 3사 가운데서도 광폭행보를 펼치는 중이다.롯데의 이 같은 흐름은 신 회장 등 경영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신세계그룹도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인 3조35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신세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2조2400억원)보다 50% 늘어난 규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