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사 철회’ 신세계는 제외…내달 본입찰 속행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호산업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로 호반건설 등 5개사가 선정됐다.인수의향서를 냈다가 철회한 신세계는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 5곳을 선정해 각 해당사에 통지했다고 2일 밝혔다.
입찰적격자는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이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사모펀드(재무적투자자)이다.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955만주)이다.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거머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다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다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고 입찰가격이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전망이다.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8000억∼1조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한편 산은은 입찰적격자들을 상대로 오는 9일부터 5주간 예비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말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이후 확인 실사를 거치더라도 6월까지는 매각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산은이 지난달 25일 금호산업 지분매각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들 5개사 외에도 신세계가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마감 이틀 만에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처음부터 인수 의사가 있었던 게 아니라, 롯데그룹의 참여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냈다가 롯데 측의 불참을 확인하고서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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