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수의견으로 시장과 교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3월 소수의견, 4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이번 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 다음달 회의에서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등이 위와 같은 예측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해당 보고서들은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느끼는 금리 인하 압박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내부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산업생산 및 소비, 수출·수입, 설비투자 등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현재까지 나온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3.8%는 물론 한은의 3.4% 성장률 전망치 달성도 쉽지 않아졌다”고 평가했다.그는 다만 “이달 초까지 정책 당국이 취해온 보수적인 입장을 고려하면 당장은 소수의견 정도로 시장의 기대심리를 통제하고 내달에 한은 경제전망 수정과 함께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금통위에서 통화당국이 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판단을 유보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시되고 내달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 등 대외여건이 금리 인하 논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번에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외국계 투자은행(IB)들 역시 국내 증권사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블룸버그가 집계한 22개 외국 금융기관의 1분기 기준금리 전망치는 현행과 같은 연 2.00%이나, 2분기 전망치는 1.75%로 0.25%포인트 낮아져 2분기 인하를 점치는 곳이 많았다.연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기관은 1분기 9곳에서 2분기 16곳으로 늘었다.이 중 BNP파리바의 마크 월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내달에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그는 성장과 물가 모두 한은의 전망을 밑돌 것이며, 인하에 저항하는 논리가 약해지면서 한은이 인하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현재로서는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으로 인해 인하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내달 인하가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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