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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 중 소득 최하위 10% 계층(1분위)의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이 17년만에 처음 100% 아래로 떨어졌다.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최저소득층 평균 소비성향의 추이 및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2014년 가계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하위 10% 계층의 평균 소비성향이 95.0%로 전년보다 9.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평균 소비성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건강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최하위 10% 계층의 평균 소비성향은 1999년(90.1%)부터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93.9%)까지는 100%를 넘지 않았으나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6년간은 계속 100%를 넘었다. 가처분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상태였던 것이다.박종규 위원은 “이 계층의 지난해 소비성향 하락은 복지 등 이전소득의 증가에 힘입었다”면서 “최저임금을 올려 1분위의 소비성향이 1990년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은 지난해 이 계층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11만869원이고 이전소득은 29만8893원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