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 고객유치전 촉발 주목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달 30일부터 연금저축 가입자는 계좌를 원하는 금융사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됐다.100조원으로 커진 연금저축시장을 놓고 보험·증권·은행 등 금융업종 간에는 물론이고 업종 내에서도 뺏고 뺏기는 고객 유치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가입자의 편의를 높이고자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왔던 ‘연금저축계좌 이체 간소화 방안’을 오는 30일부터 시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세부안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발표된다.여기서 계좌이체란 기존 금융사의 연금저축계좌를 없애고 해당 계좌의 자산을 다른 금융사의 연금저축계좌로 옮기는 ‘갈아타기’로, 계좌이전 성격을 띤다.지금까지는 연금저축계좌를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기려면 원하는 금융사를 찾아 계좌를 열고 기존 계좌가 있던 금융사를 방문해 이전신청을 해야 하므로 두 번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하지만 앞으로는 계좌를 넘겨받을 금융사만 방문하면 이전이 가능해진다.가입자는 원하는 금융기관을 방문해 신규계좌를 열고 유의사항을 들은 뒤 이체신청서를 작성하면, 기존 금융사의 의사확인 통화를 거쳐 이체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계좌는 해지된다.대상은 소득세법에 근거한 연금저축계좌이지만, 과거 조세특례제한법에 규정됐던 개인연금저축도 포함된다.금감원은 제도 시행에 앞서 금융사들의 철저한 준비를 독려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계좌 이체가 매우 드물었던 만큼 제도 시행에 앞서 각 금융사 준법감시부를 통해 사전 직원교육 등에 힘을 쏟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