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은행 지점당 7명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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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은행 지점당 7명도 안된다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3.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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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물량 5조, 올해 전체 재원 20조에 불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대 고정금리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혜택 대상자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다음달 말까지의 1차분 한도는 5조원으로 16개 취급은행 지점 1곳당 7명 안쪽에 그침에 따라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24일 하나·우리·신한·국민 등 16곳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될 예정이다.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인 기존 빚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연 2.5~2.7%짜리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 탈 수 있는 상품이다. 원리금 분할상환 상품인 만큼 이자만 내고 있던 대출자의 경우 당장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기존의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고,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므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그러나 금리 수준이 현재 시중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나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보다 훨씬 낮은데다가 이자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져 금융권에서는 이미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혜택이 재원 부족으로 극소수의 인원에만 적용 될 수 있다는 점이다.안심전환대출의 2015년 운영 한도는 20조원에 불과하다. 이마저 2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의 1차분 물량 5조원은 선착순 방식으로 풀어 놓는다.당국은 적용가능 대상이 200만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평균 주택담보대출액 1억원을 적용하면 해당자는 5만여명에 그친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시중은행의 전국 지점보유 수가 7300여개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달 한 지점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7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이에 취급 은행들은 상품 완판 이후 폭주할 고객들의 항의와 문의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금융 당국도 조기 소진에 대비해 한도 증액 등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객 문의의 대부분은 안심전환대출 건”이라며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상품 구조상 고객을 경쟁은행에 빼앗길 우려는 없지만 금리 문제나 상품 소진 문제 등으로 은행에 비난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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