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한국의 20대들 현실을 대표하는 신조어로 ‘청년실신’이 뜨고 있다.청년실신은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대출 받아 충당하다 취업난이 겹쳐 빚의 늪에 빠지는 20대들이 많다는 것이다.특히 20대 신규취업자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63.2%로 전년 동기 61.6%에 비해 1.6%포인트 늘어났다.하지만 체감실업률은 아직 한겨울이다.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통계청의 1~2월 고용동향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의 체감 실업자는 1월 107만1000명에서 2월 113만7000명으로 6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도 1월 21.8%에서 2월 22.9%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청년층 공식 실업자 수(48만4000명)의 2.3배에 달하고, 공식 실업률 11.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일자리를 구한 20대의 상당수도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지난해 8월 기준 20대 임금 근로자는 34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 늘었다. 증가 인원 중 정규직은 4만2000명이고 비정규직은 5만9000명으로 신규취업자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20대 비정규직의 월급여액은 정규직 전체 평균 256만6000원의 42%인 108만2000원에 그쳤다. 취업을 해도 낮은 급여인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빚더미에 빠지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는 6671건으로 전년 6098건에 비해 9.4% 늘었다. 40대와 3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가 한 해 전보다 각각 12.1%, 5.1%씩 감소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신청 건수가 줄어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신중호 신용회복위원회 경영기획부장은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진 20대들이 극심한 취업난 속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생활 자금을 빌려쓰다가 채무 상환 부담이 커져 개인워크아웃 신청 상담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정 의원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야할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0%대 중반 수준 가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졸업과 동시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는커녕, 학자금 융자로 인한 빚에다 실업의 멍에까지 지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