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공유가치창출(CSV) 경영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농산물 소비 촉진을 장려하는 등 농가 살리기에 팔을 걷고 있다.CSV란 기부나 후원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뜻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및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농업인·스타벅스·경기도 3자간 상생 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스타벅스는 이번 상생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전국 75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옥.고.감 △리얼 후르츠 사과 △리얼 후르츠 배 △블랙빈 라이스바 △라이스칩 등 경기도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5개 푸드 상품 판매 시마다 수익금을 적립해 총 1억원의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또 20톤의 커피 찌꺼기와 유기물을 1:9의 비율로 섞은 1만 포대의 친환경 커피퇴비를 만들어 경기도 내 200여 농가(30만평 농지)에 무상으로 제공한다.아울러 경기도는 원활한 농산물 상품 유통을 위한 공급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경기도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대외활동 홍보 등 연관된 행정적 지원을 전개할 예정이다.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스타벅스 상품의 수출을 추진하고 다양한 경기도 농산품 촉진 캠페인에 동참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지역사회와 함께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스타벅스는 경기도와 지난 2007년 4월 경기미 소비확대를 위한 산업육성 협약 체결 이후 2009년부터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드롭탑도 지난 10일 건강한 식자재 사용과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드롭탑은 충남 서산의 대표 향토식품인 ‘서산생강한과’를 전국 드롭탑 매장에서 완제품으로 판매하고, 생강 한과를 원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서산생강한과는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산 방문 시 후식으로 제공되며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바 있다.드롭탑은 지난 2월 출시한 ‘리얼 스트로베리’ 4종도 경남 산청의 농업회사법인 ‘썸머힐 상사’에서 재배한 딸기로만 독점 사용하는 등 지역 로컬 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출시 예정이다.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농가 직거래를 통한 상생 경영을 활발히 하고 있다. 회사는 2008년부터 전남·경북·경남·충북 등 12개 농가와 계약하고, 딸기·포도·파프리카·사과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지난해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키로 했다.특히 경북 영천 미니사과 농가와 맺은 협업은 CSV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천의 농가들은 지난 2007년부터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인 미니사과를 재배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2012년 SPC그룹과 협약을 맺고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로 출시된 이후 사정은 반전됐다.이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의 4배 매출을 올렸고 영천 농가들은 연평균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 데 이어 전국 3200여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충분한 홍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지역 100여 개 학교에 급식용 미니사과를 납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