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부의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년 만에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5일 통계청의 '2009년 출생통계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1.15명으로 2008년(1.19명)보다 0.04명 줄었다.
지난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도 44만5000명으로 전년(46만6000명) 보다 2만1000명이 감소했다.
첫째자녀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2000명) 보다 1만2000명(12%) 줄었다. 이는 2008년 혼인건수가 전년 보다 15.8%(1만6000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15~49세의 가임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결혼건수와 출생아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대 여성인구는 전년 보다 5만 명 늘었지만 주출산연령(25~39세) 인구가 전년 보다 11만4000명 줄어들어 결혼과 출생아수를 감소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보다 0.2세 상승한 31.0세를 기록해 출산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자의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평균 출산연령도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30대 여성의 출생아수가 20대 여성의 출생아수 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인구구조나 경제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임여성(15~49세)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결혼과 출생아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의 장기화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저출산 지원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2011~2015년)을 국민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또 결혼연령이 늦어지지 않도록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정의 소득불안을 해소하고 중산층과 둘째자녀이상 가정에 대해 보육·양육 등 경제적 지원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