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SK, KT, 태광 계열사들은 물론 기존 TV홈쇼핑 사업자들까지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T커머스 시장이 기업들의 미래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지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T커머스란 텔레비전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이 결합된 형태의 쇼핑 채널이다.지난해 국내 T커머스 거래 규모는 790억원으로 올해 2500억원으로 확대, 내년에는 7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27일 CJ헬로비전을 통해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 첫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적인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고급 여성 손목시계를 선보였다.이 회사의 T커머스 진출은 지난 3월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현대홈쇼핑에 이은 세 번째다.홈쇼핑사업자 중 첫 주자인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롯데OneTV는 ‘오픈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를 표방했다. 오픈형 데이터홈쇼핑은 기존 홈쇼핑에 비해 입점 절차가 간단하고 상품 수와 방송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롯데홈쇼핑은 연내에 올레TV 채널 36번외에 추가로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들을 포함한 현재 정부 승인을 받은 T커머스 사업자는 총 10곳. 2012년 사업을 시작한 KTH를 시작으로 아이디지털홈쇼핑, 화성산업, SK브로드밴드 등이 뛰어들었으며, GS홈쇼핑과 NS홈쇼핑 등도 연내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여기에 신세계그룹 또한 T커머스 사업자인 드림커머스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T커머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드림커머스에 대주주 변경 신청안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는 T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홈쇼핑업계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분위기이다.너도나도 T커머스 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을 두고 업계는 이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한다.실제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디지털유료방송 가입자수가 1953만 가구에 이른데다, 미래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T커머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기 때문으로 판단한 것.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송출수수료 역시 장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방송중인 상품만 구매할 수 있는 TV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VOD 목록에서 원하는 상품을 골라 방송을 시청하고, 언제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소비자 중심이란 특징도 T커머스의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다.반면, 불황 등에 이유로 기존 TV홈쇼핑마저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무늬만 다른 T커머스 쇼핑까지 대거 등장할 경우 시장 포화로 번져 오히려 제살깎기 경쟁으로 비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수료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검색해 구입할 수 있는 등 소비자 중심인 점은 분명한 순기능이 따르지만,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는 사업자들의 과도한 경쟁에 소비자들은 시청권 침해 등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