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5개월 연속 감소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일본의 엔저 공세로 수출 감소율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마저 기술격차를 좁히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크게 줄이면서 한국의 ‘샌드위치 신세’가 더 심각해 진 영향이다.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36개 주요 금융기관 중 22곳(61%)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10곳은 추가 통화완화가 오는 7월까지, 12곳은 오는 10월까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이 애초 기대를 밑돌면서 일본은행이 최대 목표로 내세운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문제는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경우 엔저가 한층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블룸버그에서 지난 1분기 엔 환율을 가장 잘 예측한 기관으로 선정된 영국의 외환정보 서비스업체 에버리 파트너스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한데다 4분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엔화 매도세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이처럼 엔저가 한층 격심해질 경우 이미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경우 수출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말 123엔 후반대까지 올라 2002년 12월 초 이후 12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특히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해 5월 29일 100엔당 1,000.89원에서 지난 28일 현재 896.59원으로 하락하면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1년간 11.63% 급등했다.이 같은 엔저 심화와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미국의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 들어 한국의 월간 수출액 역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수출액은 앞서 전년 대비 올해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각각 줄어들었고 5월 들어서도 10% 이상 감소하는 등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올 1∼5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수출 물량도 5월 들어 3.1% 줄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