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 전문가 70.1% 달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부진한 경기회복세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이 겹친 가운데 가계부채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향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은 11일 소집하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 부문에서 미미한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수출과 생산, 고용 등이 모두 부진한 양상을 지속했다.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대비 각각 3.6%, 0.3% 증가했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7.1% 늘었다.하지만 5월 수출액이 10.9% 감소하는 등 수출에선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은 3월(-0.5%)과 4월(-0.3%) 등 두 달 연속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어 199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이런 경제여건 속에서 최근 급격히 확산된 메르스는 소비 회복세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한층 무르익은 셈이다.정부와 민간 연구기관들도 금통위를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기획재정부는 9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상황”이라며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주길 바라는 메시지를 날렸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저성장, 저물가 기조를 끊고 경제 활력을 찾으려면 확장적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