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완결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
[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KBS, MBC, SBS 방송 3사가 지난 7일 저녁 ‘밴쿠버올림픽선수단 환영 국민음악회’를 동시 생중계했다. 이들 3사는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면서 이날 6시부터 두시간 동안 국민음악회를 내보내, 시청자의 선택권 박탈이자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SBS의 단독 중계에 반발해 올림픽 기간 초기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KBS와 MBC가 청와대가 ‘축소보도’에 유감을 드러낸 후 ‘올림픽 열기’ 띄우기에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급기야 정규프로그램까지 포기하면서 환영행사를 대대적으로 중계해 ‘정권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각각 1면 톱기사와 사설을 통해 ‘방송3사의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동시중계’를 시청자의 선택권 박탈이라며 비판하는 한편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11면 기사에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한 전파 낭비”라고 지적했으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방송3사의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동시중계에 대해 “올릭픽 선수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며 하나의 행사에 매달린 것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외면한 비정상적 편성”이라는 비판을 전했다. 또 “이들 3사는 이번 올림픽 중계권 협상을 놓고 끝내 타협하지 않아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SBS 단독 중계가 이뤄졌으나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올림픽 선수단의 격려만찬 이후 경쟁적으로 올림픽 특집방송을 편성”했다며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3개 방송사가 공동중계에 합의한 의사결정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의 지적과 함께 “(청와대에서 금메달 축소 보도를 지적한) 지난 달 중순 김인규 사장이 간부회의에서 올림픽 보도를 소홀히 다룬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환영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는 KBS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올림픽 열기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권의 의도가 이번 특별 생방송에 깔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