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탈 방지 효과 및 편의성·신뢰 제고…주도권 약화 우려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세계·롯데·현대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유통공룡들이 최근 경제계 최대 이슈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음달에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SSG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SSG페이는 지갑처럼 신용카드나 상품권, 현금을 넣어놓고 신세계 계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다시 말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조선호텔,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신세계사이먼, SSG닷컴 등 신세계의 관계사에서 서비스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본격 상용화에 앞서 신세계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베타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당초 그룹 전략실 산하의 플랫폼 테스크포스(TF)에서 이 업무를 맡았지만 올해 초 신세계그룹 정보통신회사인 신세계 I&C로 업무가 이관된 바 있다.신세계I&C는 SSG페이 출시를 통해 통합결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R-Tech'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롯데백화점도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도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카드’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을 올해 안에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카드사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업계는 유통 공룡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배경과 관련, 모바일 거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진데다 결제절차의 단순 및 간소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결제의 편리성과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자연스럽게 구매 욕구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하고 있다.이들 빅3 백화점 외에도 이미 모바일 간편 시장은 △11번가(시럽페이) △지마켓(스마일페이) 등 오픈마켓과 티켓몬스터(티몬페이)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까지 자체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아울러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일부 편의점업체들도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시스템 활용해 간편 결제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실제 간편결제 도입 후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업체들 사이에서의 서비스 부추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일례로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는 지난해 4월 ‘스마일페이’ 서비스 이후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고, 티켓몬스터의 경우 티몬페이 도입 이후 고객 이탈율을 4%까지 낮추는 등의 성과를 거돈 것.업계 관계자는 “전통 금융사업자는 물론이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 까지 모바일 결제 사업 시장에 뛰어들며 자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이미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에 이은 결제 편리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는데다 간편 결제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이 제고되고 있는 점 또한 서비스를 부추기고 있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일각에서는 대형 온·오프라인 사업자들이 독자 서비스로 지급결제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와 관련 일부 카드사들의 주도권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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